2008년 06월 14일
지금 KBS에서 게티즈버그 전투중
사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아무리 잘못했다 해도 우파들이 타도 투쟁에 나설만큼 잘못한 것은 아니었죠. 우파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욕할만한 명분도, 실력도 갖추고 있지 못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그들이 김대중 노무현을 쫓아낼 수만 있었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았겠습니까? 총체적인 실력이나 상황에서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 친구들이 참고 기다려준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현재 이명박의 지지율 자체보다 그 지지율의 성격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명박의 지지율 18%를 과거 노무현의 지지율과 단순 비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그 지지의 품질, 성격이 다릅니다.
똑같은 지지율 18%라 해도 그 지지의 강도, 충성도는 표면적인 지표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금 이명박 지지율 18% 가운데 이명박 정권을 마지막까지 지지하고 옹호하며 그 정권과 운명을 같이할 지지자가 얼마나 될까요? 글쎄요, 저는 최대로 봐도 5% 미만일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과거 노무현의 지지율 18%는 좀 성격이 다릅니다. 말 그대로 팬클럽 아니 그보다 더 강력한 지지도 및 충성도를 갖고 있습니다. 정권이나 정치인과 운명을 함께 할 지지층입니다.
반대자들의 성격도 다릅니다. 노무현 반대자들이 60%라 해도 그 60%의 행동성이나 반대 정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고 봅니다. 극렬 반대자는 아마 15% 내외? 반면 지금 이명박을 반대하는 60~70%는 그 정도가 아닙니다. 이명박이 물러서기 전에는 쉽사리 만족하지 않을 지표라고 봐야 합니다.
대개 여론조사나 지지도 조사 등은 정량적(定量的)인 지표만 보여주지만 데이터의 의미를 완성시키는 것은 그 정성적(定性的) 가치입니다. 그것까지 지표화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자칫 무리하게 시도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죠. 그냥 정성적 가치를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이명박은 표면적인 지지율 수치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 별로 이명박 퇴진을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장 차이를 떠나서 이명박이 물러나는 게 모두를 위해 더 나은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허수아비 대통령보다는 차라리 대통령 유고상태가 낫다, 그런 생각입니다. 어차피 이명박은 대통령으로서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견디지도 못할 사람을 앉혀놓는다고 해서 결과가 좋아질 것인지 의문입니다. 이명박 정권이 앞으로 계속 버틴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크지 않을까요? 나름대로의 개혁은 포기하고 철저하게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정권의 최대 목표를 두게 되지 않을까요?
이명박 정권의 국정 운영 방향이 이렇게 갈 경우 방송장악은 필수적인 과제입니다. 그런 시도가 과연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쪽에서 대비는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싸움에서나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 고지라는 게 있습니다. 이 고지가 누구의 손에 넘어가느냐에 따라 전체 판세가 크게 영향을 받지요.
이번 촛불시위가 꾸준히 동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아무래도 MBC와 KBS가 이명박정권으로부터 일정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었던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한겨레나 경향, 아고라가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기동전의 거점 정도이고, 진지전에서의 전략적 거점이라는 의미를 갖기는 어렵습니다. 속된 말로 좁쌀 천 번 구르나, 호박 한 번 구르나, 이런 식의 비교입니다.
지금 반이명박 진영이 일정하게 승리했다고 하지만 결정적인 승리도 아니고 아직까지 가변성이 굉장히 많은 정국입니다. 6대4는 6이 4보다 2 많은 거지만, 4가 1을 뺏어오면 그 차이는 대번에 없어집니다. KBS와 MBC는 그러한 전략거점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지점입니다. 이 싸움을 소홀히 하면 반이명박 진영이 앞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이명박정권이 무너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거기까지 가는 여정이 훨씬 험난해지고 이쪽의 자원 손실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밤이 길면 꿈이 많다고 하죠.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느껴집니다. 방송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수해야 할 기지라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무엇보다 찜찜한 게 KBS 노조의 동향입니다. 어떤 경우에나 외부의 상황보다 내부의 조건이 보다 중요합니다. 정권이 KBS 내부에 개입할 수 있는 결정적인 클러치를 노조를 통해 확보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는군요. 섣불리 대응하다가는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수 있습니다.
KBS노조가 타겟으로 삼고 있는 정연주에 대한 인상이 저도 썩 좋지는 않습니다(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합니다만). 하지만 현실은 항상 차선 아니 차악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아는 한겨레신문 간부 출신이 있는데, 정연주를 별로 좋지 않게 보는 분입니다. 하지만 그 분이 얼마 전에 한탄을 하시더군요.
"정연주 후임이나 기타 KBS나 MBC에 들어가려고 MB 진영에서 대기중인 자들이 하나같이 인간 쓰레기들로 언론계에서 소문난 놈들 뿐이더라."
다들 유명하다고 그러더군요. 취재나 보도 등에는 관심 없고 연줄 만들려고 혈안이 되고 접대 받는 데는 귀신이고 온갖 스캔들 메이커들... 한마디로 '개고기들'이라고 단언하더군요.
제가 보기에 KBS 노조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판단은 오류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정연주를 쫓아내면 당장 MB의 수하들이 KBS를 장악할 텐데 그 뒤에 이들이 1순위로 추진할 것이 노조의 철저한 무력화 내지 어용화입니다. 결국 노조(어용노조가 아니라는 전제 아래)는 지금 자기들 죽을 수를 내고 있는 겁니다.
이명박정권이 KBS 장악을 국정의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 그들이 힘들여 KBS를 장악한 뒤 노조를 방치할까요? 말 그대로 토사구팽 상황이 되는 거죠. 교활한 토끼를 잡은 뒤 제일 먼저 솥에 집어넣는 게 사냥개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혜택을 보는 노조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무슨 말씀인지 굳이 설명은 필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KBS 노조는 잘못하면 KBS를 이명박정권에 팔아넘기고, 그 댓가는 노조의 일부 기회주의자들이 가져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KBS는 반이명박 진영의 집중 감시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권위와 신뢰를 상실한 이명박정권이 실제로는 정치적인 생명을 잃었지만 정치적인 좀비로 부활할 가능성까지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송장을 좀비로 일으켜 세우려면 사람의 피나 무슨 마법의 약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KBS는 송장을 좀비로 만들 수도 있는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KBS와 KBS 노조, 이명박정권의 움직임을 제발 관심을 갖고 지켜봅시다. 정연주가 예뻐서 이러는 것 아닙니다. 정연주는 어차피 임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임기 지난 뒤에 내보내도 KBS가 치명적으로 망하는 것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정연주 내보내면 지난 10년간 힘들여 쌓아온 최소한의 방송 민주화 성과조차 이명박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 것입니다.
촛불시위대들이 어제부터 KBS로 집결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역시 대중들의 정세감각은 정확합니다. 본능적으로 느끼는 겁니다. 이 싸움이 중요한 고비가 될 거라는 것을 인식하는 겁니다. 이 싸움, 촛불시위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를 장악하려는 이명박정권의 시도를 무력화시키면 이명박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습니다. 이 싸움에서 승리하면 그동안 탈법적으로 임기 정해졌던 공공기관장들 몰아내고 자기 식구들 낙하산으로 보내고, 그를 위해 온갖 세무조사니 검찰 수사니 야비한 수법을 동원했던 부분까지 들추어내고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이 관건입니다.
남북전쟁의 승부를 갈랐던 게티즈버그 전투... 지금 KBS에서 그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승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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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6/14 18:0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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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kbs 노조 어용이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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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kbs는 예전부터 철저하게 어용방송이었음....
김대중정부때 까지도 그랬음.
정권 차원에서 kbs에 특별한 대우 해줌, 채찍과 당근으로 통제함,
그래서 조직이 완전 비대하고 놀고먹는 직원 부지기수로 많음.
사실 노무현도 자기 측근 kbs 앉히려다가 실패함.
(물론 방송장악의 의도가 있다기 보다는 관행적으로 그랬다고 좋게 생각함)
그러다가 어찌어찌 우여곡절 끝애 정연주가 사장이 됨.
(정연주 : 한겨레 대표적인 논설 주간 출신이라는 것에서 보듯이 일단 개혁적이고, 깨끗함
현직 언론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기자들 사이에서 존경받는 언론인 순위에 여러차례 들어감. 조중동은 조폭언론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킴, 그들이 싫어할만함. 조중동과의 전쟁을 가장 먼저 시작한 언론인 중에 한명이며, 타도! 조중동!의 최선봉에 섰던 기자 출신이다.)
정연주는 두가지 과제를 해야함
하나는 kbs의 개혁 - 그 결과 정관용의 심야토론, 시사투나잇 등 시사프로그램 확대, 공정보도 기반 마련
하나는 방만한 조직 정비 - 지방국 통폐합, 팀제개편으로 놀고먹는 간부 없앰.
이 과정에서 두개의 반발세력이 생김
하나는 한나라당과 조중동 조갑제 뉴라이트로 이어지는 수구꼴통
하나는 그동안 놀고 먹었던, 언론인이 아닌 kbs라는 공기업의 직원과
수신료 인상으로 임금인상을 바라는 직원들.
이 직원들의 불만을 바탕으로 현 꼴통 돼지 노조가 출범함,
이 노조는 기자, 피디, 아나운서등 현직 언론인보다는 지방국 직원, 송출, 기술직 뭐 그런 일반직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됬다고 함
사실, 수신료 2500원이 몇십년째 이어져 오고 있기에 kbs측이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kbs를 통제하려는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반대로 인상되지 않고 있음.
이에 임금인상을 바라는 무개념 노조가 정연주만 없으면
한나라당이 수신료 인상 동의해주고 그러면 임금올라갈 거라면서
무조건 정연주의 사퇴를 외침.... (국민을 위한 공정보도에는 관심없고, 오직 수신료 인상에만 관심같는 무개념 kbs 현 노조)
어쨌든 이 두세력(꼴통수구+돼지노조)이 지금 어떻해 해서든 정연주를 내 쫒을라고 애를 쓰고 있음.....
정연주가 쫒겨나면, 영향력 1위 kbs는 완전 이명박 홍보방송으로 전락할 것임.
꼴통돼지노조의 실체를 만천하에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됨.....
그것이 정연주를 지키는 힘이 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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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를 지키기 위한 내부의 적, 노조를 해결하는 문제도 중요합니다.
노조도 줄기차게 정연주 사장님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지금은 정권바뀌면서 약간 누구러진걸로 알고 있지만,
노조까지 저러니 자리가 위태하죠.
노조의 주장은 일단 정연주 물러나라, 낙하산 인사는 우리가 막겠다!
이건데, 과연 노조 마음대로 낙하산 인사 막을 수 있을까요?
것두 어용노조가?
KBS 공영방송노조위원장 윤명식이가 어떤 사람이냐면요...
2006년 11월 쯤에 강동순 방송위원회 위원하고 딴나라당 유승민 의원, 경인방송 사장 등등이 술집에 모여 '이제 우리가 정권을 찾아오면 방송계는 하얀 백지에다 새로 그려야 된다' 운운. 경인방송 사장이 녹취록을 폭로해서 발칵 뒤집어졌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후 몇 개월인가 정직 먹고는 뻔뻔하게도 작년 말에 어용 노조를 설립하고는 정연주 죽이는데 앞장서고 있답니다.
누가어떻게 되던 잘못된 것은 바꾸고, 더 잘못하면 또 바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