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포기 선언에 담긴 음모

이명박이 대운하 포기 선언이란 걸 했다.

그 내용을 요약해보자.

1.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게 대운하다.

2. 임기 중에는 그걸 안하겠다.

3. 4대강 사업은 계속 한다.

4. 대운하 사업이 필요하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여기에서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1. 이명박은 작년에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대운하 사업을 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번에 "임기 중에는 안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작년에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안하겠다'고 한 뒤에도 여전히 대운하 사업을 추진해왔다는 얘기다.

2. 하지만, 작년 이명박의 선언 이후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라는 타이틀로 추진한 것은 없다. 한 것은 오직 '4대강' 뿐이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4대강=대운하라는 결론이 나온다.

3. 그렇다면 이명박은 4대강(대운하)를 계속 추진해왔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에 이명박의 대운하 포기 선언은 뭘 포기한다는 얘기일까?

4. 한강-낙동강 연결=대운하... 이걸 안한다는 거다. 바로 임기 중에는. 즉,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것만 빼고는 대운하 사업... 계속 추진한다는 거다. 그 의지를 확인해준 게 이번 '대한뉘우스' 파문이다.


여기까지 정리해본 결과 향후 벌어질 일을 대략 예상할 수 있다.

1. 대운하 사업, 계속 한다(타이틀은 4대강이다).

2. 한강-낙동강 연결은 임기 중에는 안한다.

3. 임기 중에는 안한다는 선언은 사실 필요없는 얘기다. 임기 끝난 뒤에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신경쓸 이유가 없다면 그냥 '안한다'고 하면 된다. 그런데 '임기 중에는'이라는 전제가 붙었다. 이건 임기 뒤에는 꼭 한다는 얘기다.

4. 임기 뒤에 어떻게? 간단히 말해 이명박은 임기 끝난 뒤 권력 구도까지 자신이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이번에 드러냈다.

<결론>
1. 이명박은 여전히 사기를 치고 있다. 이건 거의 본능인 것 같다.

2. 이명박은 자신이 하는 얘기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판단할 지능이 없다. 그건 이명박 옆에 있는 것들도 다 마찬가지다.

3. 이명박이 다음 대통령도 자기 손으로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이번에 노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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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오스 | 2009/07/01 14:22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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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07/01 14:31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덧글을 씁니다. 3번에서 무릎을 쳤습니다. 도쿠가와 그네꼬히메는 대운하에 반대하는데, 다음 대통령(이를테면 히재오Lee)이 운하를 파려면 MB가 그네꼬와 맞장을 붙어 이겨야겠죠.
한나라당의 내전이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아 기쁘고, 보수 세력에게 꽤 깊은 내상을 남길 것 같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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